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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매미의 짝짓기와 죽음
    카페 담소 · 일상 2025. 8. 14. 07:58

    오늘은 비가 와서 좀 조용하지만 비가 그치면 매미소리가 시끄럽다. 지난 주말에 서울대공원 동물원 둘레길을 걷다 이런 모습을 목격했다.

    매미의 짝짓기이다. 이런 모습은 볼 기회가 거의 없는데 신기해서 찍었다. 조금 징그러운 느낌도 들지만 그들만의 오붓한 시간일 텐데 동의 없이 사진을 찍어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 매미는 산에 많이 사는 유지매미라고 한다. 확실히 무늬가 우리 동네 매미와는 다르다.
    울음소리가 독특하다. 처음에는 '딕! 쯔그르르르 딕! 쯔그르르르' 하다가 '지글지글 지글지글' 하는 기름 끓는 듯한 소리를 낸다. 그래서 이름이 유지(油脂) 매미란다.
    매미의 일생이 다시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뒤져본다. 유충기간이 5년이고 우리가 보는 성충의 시기는 겨우 1~2주. 그 짧은 기간 짝을 찾아 후손을 낳아야 한다. 내가 찍은 짝짓는 매미는 어렵게 만난  행운의 한쌍이지만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고 암컷은 나뭇가지나 줄기를 찾아 알을 낳고 바로 죽는다.
    매미의 일생이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이 매미의 가장 행복한 삶이다. 다른 매들은 땅에서 나오자마자 새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잡혀 괴롭힘을 당하다 풀려나기도 하지만 그냥 죽기도 한다.

    짝을 못 찾은 매미들은 그냥 혼자 죽는다. 그러나 사람의 삶보다는 짧아서 슬퍼 보이지만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삶에는 다 이유가 있고 죽음도 자연 속에서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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