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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겸손하지만 강인한 커피 품종 " 로부스타 (Robusta) "
    커피와 카페 이야기 2025. 7. 29. 07:50

    커피의 종류는 크게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 그리고 리베리카(Liberica)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로부스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 보다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도 많아서 아라비카보다 저렴합니다. 로부스타의 최대 생산지는 베트남이고 그다음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은 아라비카를 많이 생산하고 로부스타는 상대적으로 적게 생산하지만 최근에 로부스타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최근 가뭄으로 로부스타의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런 생산량의 추이는 그때그때 바뀌고 있는데. 어쨌든 로부스타의 생산은 베트남과 브라질 두나라가 최대 생산국입니다.
    로부스타의 뜻은 '견고한, 튼튼한'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라비카보다 거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하고 기후 변화에도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세계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데 아라비카는 점점 농작하기 어려워지고 로부스타가 커피의 명맥을 이을지도 모릅니다.
    로부스타는 에스프레소의 크레마를 만들어내고 블렌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탈리아에선 로부스타가 없어선 안됩니다. 일반 카페에서도 블렌딩에 로부스타가 빠지면 커피의 고소함과 바디감을 낼 수 없습니다.

    로부스타 한 종류의 원두를 싱글로 내리면 맛이 뛰어나지 않지만 블렌딩 했을 때 고급 아라비카 원두의 맛을 더욱 좋게 합니다.
    로부스타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그것이 품질이 낮은 등급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생산량이 많고 재배가 쉬운 점도 있지만, 로부스타는 커피 산업의 기초를 이루는 품종으로, 그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전 세계 커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는 마치 쌀이 식탁의 기본이듯, 로부스타도 커피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곡물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쌀처럼 중앙에서 가격이 관리되고 있지는 않지만 로부스타 최대 생산/판매국인 베트남, 브라질은 정부차원의 생산량과 수출에 일정한 조절 정책과 가격안정을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런던 ICE에서 선물거래가 이루어지며 이 시장은 가격변동성을 줄이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시장의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이 안정적인 수요에 대해 계획된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된 시장으로 안정된 가격이 유지됩니다.

    우리가 로부스타에서 비유적 교훈을 얻는다면 우리 자신이 아라비카 같은 존재가 될 것인지 로부스타 같은 존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아니면 우리의 천성이 아라비카 같을 수도 있고 로부스타 같을 수도 있습니다. 흔히 로부스타 같은 존재일 때 열등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열등한 존재가 아닙니다. 로부스타란 이름처럼 강인하기 때문에 화려하게 빛나지 않고 묵묵히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들이 그 무대가 끝나면 우울감에 나약해질 수 있듯이 화려하게 드러나고 칭송받는 것이 최고로 평가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로부스타는 바로 열등감에 빠지기 쉬운 우리들에게 우리 존재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로부스타 나무는 아라비카보다 키가 작습니다. 하지만 키가 낮기 때문에 농부들이 열매를 수확하기는 더 쉽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겸손히 자신을 낮추면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일 것이고, 우리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 열매를 거두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재기의 소식과 그들의 감사의 마음이 마치 물과 자양분으로 우리에게 돌아와, 우리 역시 더 많은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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